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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했다/영화덕

어나더 어스 (Another Earth, 2011) 리뷰 - SF가 아닌, 휴먼드라마


어나더 어스

Another Earth 
8.3
감독
마이크 차힐
출연
윌리엄 매포더, 브리트 말링, 매튜-리 얼배치, 메건 레넌, 에이제이 다이아나
정보
SF | 미국 | 92 분 | -
글쓴이 평점  


한줄평: SF가 아니다. SF를 배경으로 하는 휴먼드라마다. 동시에 결정에 대한 이야기도 이끌어가는, 생각하게 하는 영화


** 트레일러 **






주의!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영화의 내용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MIT 합격까지 한 인생의 승리자였다.
그러나, 너무 고취된 나머지 음주운전을 했고 심지어 그 상황에서
차 창 밖으로 비치는 제 2의 지구를 바라보다가 어떤 가족이 타고 있던 차를 들이받는다.
그리고, 아이와 아내는 죽는다.

주인공은 미성년자였기에 범죄 기록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고,
그에 따라 피해자 남편 (남주인공)도 아내와 아이를 죽인 주인공의 신상을 몰랐다.

주인공은, 4년간의 복역 후 출소하여 열심히 찾아 남주인공을 찾아간다.
이때, 제 2의 지구로 떠나는 회사가 생겼고 사연을 등록하면 몇몇을 무료로 보내준다고 광고한다.

주인공이 남주인공을 만나러 갔던 이유는 사과를 위해서지만,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린 남주인공을 (원래 교수였다) 보곤
죽음을 결심하고 눈밭에 알몸으로 누워버린다.

하지만, 곧 그녀는 살아나게 되고 다시 사과하러 갔다가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청소 서비스를 써보시라고 해버린다.[각주:1]
남주인공은 무료 1회 청소라는 말에 혹해 그녀를 들이고, 그렇게 그녀는 남주인공에게 속죄하는 생각으로
남주인공의 집을 치워주고, 가사를 도와준다.


그리고 주인공은 차마 남주인공을 볼 면목이 없고, 자신이 살 가치가 없다고

자신은 예전 개척자들과 같다고. 범죄자에 변두리 주민이라며 에세이를 써서 제 2의 지구로 떠나는 것을 신청했다.

그리고, 세티 (CETI) 의 교수는 제 2의 지구와 통신을 연결해 통신했으나, 그 교수 본인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포함해 모든 것이 교수와 똑같은, 제 2의 본인과 말이다.

이게 알려지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폐인같던 남주인공은 자신의 집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결국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 사이, 그녀의 신청서는 회사 회장을 감동시켜서 그녀는 무료로 300만달러 (한화 32억원 가량) 짜리 제 2의 지구로 향하는 티켓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남주인공에게 말했으며 남주인공은 약간 과도하게 기뻐하며 (기존 남주인공에게 티켓을 신청했다고 말했더니 그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하며 가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을 비췄었다) 축하하자고 한다.

둘은 축하주도 나누고, 저녁도 함께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남주인공이 떠나지 말라고 하고 주인공은 사실을 말한다.

그녀가 그의 아내와 아이를 죽인, 음주운전자라는 사실을.


그는 분노했고, 그녀를 내쫒았다.


그녀가 집에 가서 들은 라디오는 깨진 거울 이론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거울 이론이란, 모든것이 똑같은 두개의 세계가 존재하면

우리가 탐사선을 보내면 제 2의 지구에서도 탐사선을 보내고

우리가 통신을 시도하면 제 2의 지구에서도 통신을 시도한다는, 완벽한 거울 이론이다.

모든게 완벽히 똑같다는.


하지만 깨진 거울 이론이라는 것이 생겼다.

제 2의 지구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4년 전부터, 제 2의 지구와 우리 지구가 서로를 인식함으로서

4년 전 (주인공이 남주인공의 아내와 아이를 죽이기 전) 부터 제 2의 지구는 지금의 지구와 완벽히 같지는 않다는 이론이다.


주인공은 이 이론 하나를 듣고 남주인공에게 찾아간다. 문을 잠그고 거부하는 남주인공의 집에 창문으로 들어가서 목까지 졸리며 남주인공에게 티켓을 양보한다.

4년 전부터 세계가 달라졌으니, 와이프와 자식이 살아있을 수도 있다고.


그리고 남주인공은 제 2의 지구로 간다.

주인공은 그 모습을 바라보곤 다시 자신의 일 (청소) 로 돌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집 앞.

자신을 기다리는건 청소부가 아닌, 잘 차려입은 자기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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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 의미를 설명하자면,

그녀가 제 2의 지구에서도 음주운전을 했다면 그녀의 집 앞에선 제 2의 그녀가 아닌 제 2의 남주인공이 기다려야 한다.

제 2의 지구에서도 그녀가 티켓을 양보했을거니 말이다.


그에 따라 남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을 만났을 것이고

그녀는 또다른 그녀가 그녀를 만나러 왔다.


이제 의미 설명이 아닌 개인적인 의문을 말하자면


1. 32억에 달하는 티켓을 무료로 받아 놓고 맘대로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을 허용한 회사 사장이라던가

2. 만약 음주운전으로 가족이 죽지 않은 제 2의 지구엔 제 2의 남주인공도 있을 텐데 남주인공이 두명인 상황에서 제2의 지구 가족생활이 행복할 수 있는가


정도다.



전체적으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다.

만약 내가 이때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에서부터 제 2의 자신을 만나는 것, 죽은 가족을 다시 만나는 것

그리고 속죄하는 것. 이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시간도, 돈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영상은 많이 저급하다. 많이 흔들리고, 노이즈도 가득하다.

제 2의 지구는 아름답지만 영상미는 많이 부족하다. 적어도 내 기준에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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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녀가 복역 후 나와서 얻은 직장은 MIT 합격까지 했던 과거완 정반대로, 한 고등학교 청소부 일이었다. 그래서 먼저 떠오르는 청소 일을 말한듯. [본문으로]